프리미어리그(EPL)는 단순히 축구의 무대를 넘어, 세계 스포츠 산업의 최전선에서 경제적·문화적 파급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브랜드입니다. 그 안에 속한 각 구단들은 하나의 ‘기업’이자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경기를 뛰는 선수들보다
더 많은 가치를 투자자와 광고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단의 '가치(Value)'는 이제 단순한 승점이나 트로피 숫자가
아닌, 복합적인 재무, 브랜드, 팬덤, 기술,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본문에서는 2024년 현재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최신 가치 순위를 다양한 글로벌 분석 자료를 종합하여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축구 산업의 경제 흐름과 미래 전략적 방향을 해석해봅니다. 수치와 순위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왜 어떤 구단이 높은 가치를 가지는지, 어떤 전략이 그 가치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본질적으로 분석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가치’는 어떻게 측정되는가?
21세기의 축구는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거대한 비즈니스이며 문화 산업의 핵심 축입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계권 수익, 글로벌 팬층, 선수 시장, 광고 노출 효과를 가진 리그로 자리 잡으며 그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가치’라는 개념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단순한 성적 중심의 평가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축구 구단의 가치는 어떤 방식으로 측정될까요?
첫 번째는 전통적인 재무 지표입니다. 이는 구단이 창출하는 연간 수익, 순이익, 운영비, 부채 비율, 자산 규모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중계권 수익과 상업 수익(스폰서십, 굿즈 판매 등)은 전체 수익의 60~70% 이상을 차지하며, 경기장 수용 인원과 관중 수입은 점점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 가치입니다. 브랜드 가치는 정량화하기 까다로운 개념이지만, SNS 팔로워 수, 디지털 플랫폼 활동, 글로벌 검색량, 뉴스 노출 빈도 등을 통해 측정 가능합니다. 브랜드 가치가 높을수록 스폰서 계약 협상력이 상승하며, 선수 영입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구단이 유명하지 않더라도 SNS 콘텐츠와 유튜브 영상으로 팬을 확보한 사례가 다수 존재합니다.
세 번째는 팬덤 기반입니다. 충성도 높은 팬들은 티켓을 구매하고, 굿즈를 소비하며, 구단의 콘텐츠를 SNS에서 확산시킵니다. 이 팬덤은 구단의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하며, 신뢰 기반 브랜드 구축의 핵심입니다. 아시아와 북미, 중동 시장에서 급증한 신규 팬들도 구단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과 지속가능성 요인이 있습니다. 스마트 스타디움 구축, NFT 발행, ESG 경영,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활용 등은 미래 가치 창출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 중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이 모든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가치’를 관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매년 수십 억 달러로 환산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결론적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가치는 단지 축구 경기장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콘텐츠 기업, 글로벌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이자 투자 대상이기도 하며, 그 속에서의 전략과 구조는 전통적 스포츠 개념을 뛰어넘는 다층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4년 EPL 구단 가치 순위 TOP 10 및 주요 재무·브랜드 요소 분석
2024년 현재,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지인 Forbes와 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 등에서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세분화되어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가장 가치 있는 10개 구단과 그들이
가진 특징입니다.
1. 맨체스터 시티 – 약 65억 달러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아래에서의 지속적인 성적과 중동 자본의 전략적 투자가 시너지를 내며, 현재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EPL 구단입니다. Etihad Airways, Puma 등과의 초대형 스폰서 계약, 챔피언스리그 우승, 세계적 브랜드 마케팅은 모두 가치 상승의 배경입니다. 또한, 맨시티 그룹의 멀티 구단 운영 전략(City Football Group)은 세계 각국에 위성 구단을 두고 팬덤과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약 62억 달러
성적은 부진해도 브랜드는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맨유는,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널리 알려진 구단입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독자 수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디다스, 팀뷰어(TeamViewer)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고가 계약입니다. 새로운 구단주 영입과 개편이 이뤄지면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3. 리버풀 – 약 58억 달러
클롭 감독의 하이프레싱 축구와 리버풀의 정체성은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상징적 문화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의 폭넓은 팬층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서도 유튜브 콘텐츠 운영과 팬 이벤트 활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첼시 – 약 50억 달러
러시아 자본의 종료 후 미국계 자본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최근 몇 시즌의 성적 부진이 브랜드 가치에 다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선수단 자산 가치가 높으며, 여성 팀과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도 강점으로 작용 중입니다.
5. 아스널 – 약 48억 달러
‘아르테타 축구’로 상징되는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는 브랜드 신선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런던이라는 지리적 이점, 아디다스와의 안정적 파트너십, 경기장 시설의 현대화 등으로 지속적인 상업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6. 토트넘 홋스퍼 – 약 46억 달러
손흥민 효과와 NFL 경기, 콘서트 유치 가능한 신구장(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복합시설 모델의 대표 사례입니다. 스포츠 외 수익 비중이 EPL 내 가장 높은 구단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손흥민을 활용한 팬덤 형성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7. 뉴캐슬 유나이티드 – 약 38억 달러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인수 후 공격적인 투자와 선수 영입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아직은 팬덤과 브랜드 가치가 맨체스터 양 구단에 비해 낮아,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8. 애스턴 빌라 – 약 31억 달러
꾸준한 성적 상승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소년 시스템과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9. 브라이튼 – 약 27억 달러
선수 육성과 전략적 스카우팅으로 구단 가치를 빠르게 높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비교적 작은 시장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경영이 돋보이며, ‘스마트 구단’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 에버튼 – 약 25억 달러
재정적 어려움과 구단 운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과 로컬 팬덤 덕분에 여전히 중위권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규 구장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성공 시 가치 상승이 기대됩니다. 이러한 구단들은 단지 경기장에서의 경쟁뿐 아니라, 미디어, 기술, 콘텐츠, 정치, 금융이라는 다양한 외부 세계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구단의 가치는 축구 그 이상을 반영하는 종합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치는 숫자가 아닌 ‘전략’으로 만들어진다
EPL 구단 가치 순위는 그저 단순한 랭킹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구단이 어떤 철학과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축구라는 틀을 넘어 얼마나 폭넓은 경제적 구조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우선적으로 우리는 구단이 단지 선수단 운용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팬과의 관계 관리, SNS 전략,
글로벌 마케팅, 사회적 책임 활동까지, 구단 운영은 훨씬 더 다면적이며 복잡한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가치를
유지하고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팬을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구단 가치 평가의 새로운 축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자산, 메타버스 연계 콘텐츠, NFT
기반 선수 카드 등은 구단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자, 팬과의 연결 지점을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이러한 요소는 아직 일부 구단에서만 실험적으로 도입 중이지만, 향후 가치 평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단 가치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비전과 철학을 중심으로 쌓여야 합니다. 유소년 육성,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
지속 가능한 구단 철학은 당장 수익을 보장하진 않지만, 수십 년 후에도 구단이 사랑받는 이유가 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들은 바로 이 점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으며, 가치의 진정한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축구 구단의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전략, 사람, 문화, 기술, 철학이 만들어내는 복합 구조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가치 경쟁은
이제 축구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전쟁이기도 합니다.